부산디지털대학교를 입학했을 때 너무 늦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벌써 4학년이 되어갑니다.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그래도 이 길을 택한 것이 잘한 것이라고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남편의 지지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등 가족의 배려 없이는 엄두를 낼 수 없었으며 또한 학우들의 격려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원봉사를 할 때 전문적인 공부를 하고 활동하면 더 폭넓은 봉사를 하게 될 거라는 지인의 말을 듣고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공부도 때가 있다지만 어릴 적엔 가정 형편상 진학을 하지 못했고 주부로서는 남편의 월급으로 공부하기엔 너무 빠듯하고 아이들 뒷바라지한다고 엄두도 못 내었는데 지금이 아니면 평생을 후회할 것 같아 사회복지학전공을 선택했습니다. 전문대학에서의 수업은 어렵지 않았지만 학교에 가기 위한 준비 과정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제과점을 운영하다 보니 아르바이트 시간도 맞춰야 하고 주문 시간도 넘기면 안 되고, 각종 행사 때는 매출에 지장이 있어도 수업은 빠지면 안 되어 울면서 학교에 간적도 있습니다.
다음에 할 수 있고, 내일 할 수 있고, 다음 주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듯이 오늘 내가 하지 않으면 영원히 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전문대학을 졸업할 때는 대학원을 목표로 공부 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고도 수업 할 수 있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부산디지털대학교 미술치료학전공에 편입을 했습니다. 미술치료사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으면서 무의식 속에 있는 창작 표현을 통해 자녀와의 의사소통에도 도움이 되고 가족 간의 화목도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으니 제과점 마감 후에 열정이 가득하신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모르는 질문을 게시판에 올려놓으면 선배들이 멋진 설명과 실전을 겸비한 답변을 올려주니 수업하기가 더욱 편하였습니다.
부산디지털대학교를 몰랐다면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취득한 보육교사,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들은 장롱신세가 되었을텐데 미술치료 공부를 하면서 복지관이나 어린이집, 노인시설 그리고 병원 등에서도 미술치료사의 역할이 많이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고 4학년 때는 더욱 더 분발해야겠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심사숙고해서 앞으로의 미래의 나를 생각한다면 지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합니다. 주위 사람들보다 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한다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게 될 것이고 삶 자체가 아름다움이며 살아 있다는 그 자체가 기적이라 느낄 겁니다.
자녀에게는 모범이 되고, 열심히하는 아내를 남편은 존중해주고, 미래의 나의 가치를 높이고 앞으로 또 다른 일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