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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U 학생 스토리

미술치료학전공 서상아
  • 등록일 : 21.06.08
  • 조회 : 822

 

 

전 어제 세운 계획을 오늘 다시 세우는 시간 낭비처럼 보이는 일을 매일 반복하곤 했습니다. 변화 없는 삶이 불안해서 새로운 일들이 또 다시 생겨난 것처럼... 하지만 그건 거짓입니다. 새로운 일이 일어난 건 아니었으니까요.

 

서른이라는 조금은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였고 6년 만에 시험관 시술을 하여 딸아이를 낳았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오던 제 삶에 출산으로 인하여 잠시 쉼표가 찾아온 것입니다. 아이는 출생 시 설소대가 약간 길었고 구강구조의 문제가 있었는지 ‘으앙’ 하는 잠깐의 울음에도 입안에 침이 고여 숨을 쉬지 못하는 일이 울 때마다 일어났습니다. 저는 아이를 울리지 않으려고 2년간 거의 아이를 등에 업고서 침대에 기대어 잠을 잤습니다.

 

아침이 되어 13층 베란다 창가에 서서 이불을 털 때에는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여기서 떨어지면 정말 죽을까? 내가 죽으면 아이는 어떻게 될까? 아마도 울다가 숨이 막혀 죽겠지?‘ 누구나 조금씩은 겪고 지나가는 산후 우울증... 아이가 4살이 되도록 말문이 트이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5살이 되어 유치원을 가야 하는데 저는 아이의 말을 50% 정도 알아들을 수 있었고, 아빠는 거의 알아듣지를 못해서 아이가 말을 하면 항상 저에게 와서 물어보았습니다. “뭐라고 하는 거야?” 아이가 상처 받을까봐 살짝 와서 물어보고는 알아들은 척...


미술치료학전공 서상아친정언니가 “정민이는 외국 아이 같고 넌 외국어 통역사 같다. 어떻게 알아 듣냐?”라며 병원에 가보라고 재촉했고 친정 엄마도 설소대 수술을 권유했습니다. 결국 설소대는 성장 하면서 자연스럽게 떨어져 문제가 없었고 아이의 병명은 조음장애였습니다. 재촉하던 언니와 엄마 덕에 1년간 언어치료를 받고 나니 지금은 말이 청산유수입니다.

 

제 나름의 힘든 시기가 지나가고 아동을 위한 엄마들의 지역모임에서 우연한 기회에 미술치료사 3급 과정을 접하게 되었고 가슴 뛰는 시간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미술선생님께서 내가 직접 지도해줄 테니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미술을 전공 할 수 있도록 설득해보라는 말을 수차례 해주셨지만 결국 집에서는 장래성이 없고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협회에서 교수님 강의를 들으면서 과거의 저를 다시 만나는 듯했습니다. 다른 종류의 미술인데도 미술이라는 공통의 대상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제는 새로운 길의 시작에 다시 설 수 있다’는 희망이 느껴졌습니다.

 

그 희망의 길을 비춰 줄 BDU에서 만난 많은 고마운 분들이 있습니다. 입학식날 아이를 데리고 전공모임에 참석했을 때 너무나도 반갑게 맞아주던 선배님, 그 후로 학교 오프라인 모임 때마다 아이를 데리고 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미안한 마음을 잊게 해준 학과장님과 여러 선배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한 번 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아이를 데리고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 할 수 있는 건 이해받았다는 수용의 감정 때문이겠죠. 요즘은 하루하루가 정말 새롭습니다.미술치료학전공 서상아

이제 더 이상은 거짓으로 채워졌던 어제의 일을 다시 써내려가는 그런 계획표는 없습니다. 부부미술치료 강의를 통해서 부부간의 힘의 균형을 찾게 해주신 교수님, 청소년 미술치료 강의 때 내주셨던 과제로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를 주신 교수님, 심리학 개론을 통하여 상담이론의 중요성을 알고 상담학과 복수전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학과장님, 실습의 현장에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피드백주시는 교수님, 정말이지 저희 과 교수님 자랑을 하자면 끝이 없네요.

아직 일 년이 안 된 학교생활이지만 듣고 있는 모든 강의가 앞으로 펼쳐질 제 인생에 커다란 날개가 되어 하늘 높이 비상 할 수 있도록 큰 힘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 제가 만나고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끝으로 이제 작별의 인사를 드려야겠네요. BDU가족 여러분 모두 행복 하세요^^

 

미술치료학전공 서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