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심리학과

나는 20여 년의 식품유통업을 해온 남편의 사업 파트너로 오랜 시간을 함께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의 사업이 어려움을 맞이하게 되면서 나만의 식품 자영업을 시작하였고, 남편을 비롯해 주위 모든 분들의 염려와 반대가 심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저는 암 치료를 받고 투병 중에 있는 암 환자였기 때문이였죠.
하지만 살아내야만 했었던 절박함 속에서 시작한 사업이었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나의 사업은 이른 새벽에 오픈해서 자정이 넘어서야 마감이 되었습니다. 하루 서너 시간의 수면시간 외엔 연중무휴의 나날들이었기에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그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오히려 저에겐 쉼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돈을 많이 벌겠다는 목적보다는 최고의 제품과 최상의 서비스로 고객의 신뢰를 쌓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온 힘을 다 기울여도 아깝지 않았던 열정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진실과 진심은 통한다고 시간이 지날수록 전국에서 나를 찾는 고객님들이 많아졌고, 그 분들의 모든 쓴 소리, 좋은 소리는 감사하게도 나에게 새로운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나의 사업은 전국에서 제법 유명한 어묵 매장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기쁨도 찰나, 너무 무리했던 탓인지 모두의 염려대로 나는 또 다른 곳의 암 전이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만큼 내가 사랑하는 또 나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모든 것들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되는 일상이길 기도하면서 극복해 나갈 자신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듭되는 합병증들로 인하여 나는 절망 속으로 빠져 들어갔습니다. 

힘든 치료로 인하여 육체는 물론, 심리적 절망감에 점점 피폐해져 가고 있을 그 때,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지인의 권유로 부산디지털대학의 상담심리학과를 입학하기로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 했을 때에 많은 반대를 하였던 가족들과 나를 아껴주시던 지인들도 나만을 위한 공부를 하겠다고 하니 적극적인 격려를 해 주었습니다. 너는 잘 할 수 있을 거야~ 잘했어~ 잘했어~라는 격려에 더욱 용기를 얻어 나는 진정 나 자신을 사랑하는 자리를 찾아 나서게 되었습니다.

입학 후 나는 나 자신에게 새로운 질문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업과 가정에서의 내가 아닌 진정한 나로서의 삶은 어떠하였는지?
불확실함 속에서 나 자신을 제일 뒤로 밀쳐두고 있진 않았는지?
절망과 좌절 속에서야 나에 대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 겨우 한 학기동안의 학습이었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심리적인 매듭은 내 삶의 마이너스가 됨을 배웠습니다. 상처된 매듭이 많으면 긍정으로 갈 수가 없음을 배웠기에 나는 나 자신을 회복하는 삶을 위하여, 의미 있는 일 속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며 참 행복을 찾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그 동안 남들은 알아차리지 못했던 심리적 압박감에서 나 자신을 진정 놓아주려 합니다. 오래된 것들을 놓아주고 새로움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상담자에게 있어서 최고의 교재는 내담자임을 가슴에 새겨가면서 내 삶의 가장 큰 고려대상을 나로 먼저 세우고 나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살아 나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강의를 머리와 가슴으로 공감하고 경청할 수 있는 상담자의 자세를 배우고 익혀 훗날 나는 나의 건강이 허락한다면 대학원의 꿈을 키우기에 노력할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변화한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웃을 수 있다면 변화된 삶이라고 말할 수 있듯이 나의 삶에도 변화는 찾아오고 그러므로 나는 꿈꿀 수 있습니다.

부산디지털대학교 상담심리학과의 입학은 나에게 눈 뜨고 꿀 수 있는 꿈이 되었습니다.